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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이하로 팝니다"…회생 절차 한국피자헛, 생존 위한 '5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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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이하로 팝니다"…회생 절차 한국피자헛, 생존 위한 '55% 할인'


조선비즈 ㅣ 2025.01.14 17:36


유플러스 대상 절반 이상 할인

2년 연속 영업 손실 극복 요원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아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간 국내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피자헛이 새해 벽두부터 50%가 넘어가는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외식 산업 지형 변화 속에 2023년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9월 2심 재판부는 2020년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 결과 한국피자헛에 차액가맹금 210억원을 모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피자헛이 고액 소송에 대응하는 동시에 적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지난 7일부터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최대 55%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지난 1일 OK 캐쉬백과 연계해 피자 가격을 최대 45% 할인해 주는 행사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10% 포인트(p) 더 높은 할인율을 내세웠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그동안 소비자가를 높이 책정하고, 통신사나 카드 할인 혜택으로 결제 가격을 낮춰주는 행태가 만연했다. 다만 50%가 넘는 할인율은 보기 어려웠다.

경쟁사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 등은 보통 통신사 할인율을 최고 등급 기준 최대 30%, 일반 등급은 15% 수준으로 맞춘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통신사 이용자를 위한 일시적인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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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을 포함한 국내 대형 피자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일제히 실적 부진에 빠졌다. 고물가에 가격을 잇따라 올리자,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으며 매출이 줄었다. 밀가루·치즈 등 원부자재값 인상분을 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한 탓에 영업이익도 같이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프랜차이즈 피자 대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대형마트 냉동피자나 식품코너 피자로 눈을 돌렸다.

한국피자헛은 2022년 영업손실 2억5612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45억원으로 일 년 만에 18배가량 뛰었다. 2023년 한국피자헛 매출 869억원은 팬데믹 이전 2019년과 비교해 25% 이상 줄었다.

가맹점주들과 소송이 격해지면서 가맹점 수도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피자헛 가맹점 수는 2023년 말 기준 297개를 기록했다. 2년 만에 40개가 줄었다. 2021년에는 24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9곳이 문을 닫았다. 2023년에는 반대로 5곳을 개점하고, 32곳이 폐점했다. 계약 해지 점포 수가 3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여기에 패소 이후 210억원을 배상해야 해 기업 존폐가 위태롭다.

석주영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연구원은 “1세대 피자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해, 일부 피자 업체는 2~3인용 라지 사이즈 피자 한 판이 배달비를 포함해 4만~5만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피자헛이 2023년 대표 교체 이후 원플러스원(1+1)이나 점심 한정 한판 9900원 피자 같은 프로모션을 내놨지만,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가격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50114n30843